울릉도 신혼 여행 후기, 포항 뉴씨다오펄 크루즈와 숙소

독특한 국내 여행지나 신혼여행을 고민하고 있다면 나의 울릉도 여행 후기를 참고해 보면 좋겠다.

22년 2월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고, 제주도나 내륙보다는 평소에 가기 힘든 여행지를 고민하던 우리는 울릉도를 신혼 여행지로 정했다. 울릉도를 방문한 기간은 약 1주일 간이었고, 꼭 참고했으면 하는 팁은 초록색 표시를 했다.

울릉도-전망대-독도








울릉도 가는 법(배편)

울릉도로 향하는 배는 총 4곳에서 탈 수 있다. 강릉, 묵호(강원도 동해), 후포(경북 울진) 그리고 포항. 울릉도 배편마다 운항사와 소요 시간, 그리고 운행 기간이 다르다. 가려는 기간(계절)에 운항하는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기간이 맞더라도 기상 상황에 따라 운행 일정이 수시로 변경되기 때문에 취소 가능성도 반드시 염두 해야 한다. 우리는 결항하면 포항에서 바로 부산으로 여행지를 변경하려는 차선책을 세우고 출발했다.

태풍이나 아주 높은 파고가 아니라면 크루즈는 운항을 하는데, 그래도 운항 가능 여부는 하루 전에 결정된다. 배편은 크게 세 가지를 고려해 볼 수 있다.


  • 쾌속선과 크루즈
    • 쾌속선은 3~4시간, 크루즈는 6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 비용은 쾌속선이 6~7만원 선, 크루즈는 4인실 기준 10만원 선이다. 
    • 크루즈는 전날 저녁 11시 부근에 승선하고, 하룻밤을 자면 다음 날 아침에 울릉도에 도착한다.

  • 입항하는 항
    • 울릉도에는 도동항, 저동항, 사동항이 있다. 
    • 배편에 따라서 진입하는 항구가 다르기 때문에 도착항을 고려해서 여행계획을 짜야 한다.

  • 울릉도 렌터카 or 자차
    • 쾌속선 차량 선적이 안되니 렌터카 예약이 필요하다.
    • 크루즈는 비용을 내고 본인차를 선적할 수 있다.
    • 예약할 때 같이 예약할 수 있고, 선적할 수 있는 차량인지 확인해야 한다.


포항 뉴씨다오펄호


포항-뉴씨다오펄호
뉴씨다오펄호








우리 부부는 크루즈 여행을 택했다. 쾌속선은 뱃멀미가 우려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크루즈는 어지간한 경우가 아닌 이상 결항하지 않았다(나오는 날 폭설로 결항된 건 비밀...).

하루가 아쉬운 신혼여행인데, 기상악화로 계획이 틀어지면 진심 답이 없기 때문에 쾌속선에 모험을 걸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차와 여행 추억을 쌓고 싶었다. 이동 수단일 뿐이지만 왠지 애착 가는 나의 차와 드라이브하는 게 또 그것만의 느낌이 있다.

렌터카 비용이 만만치 않기도 하고, 울릉도 내 주유비도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크루즈에 싣기 전에 기름을 가득 채워서 갔다.


울릉도-뉴씨다오펄호-4인실
뉴씨다오펄호 4인실









4인실을 예약했었는데, 2월이 비수기라 그런지 몇몇 객실은 4인실을 두 명이 쓰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우리 객실은 아쉽게도 3명이었다..


울릉도 숙소(코스모스)

울릉도 숙소를 검색해 보면 민박에서부터 대아리조트, 에어비앤비, 호텔이 몇 곳 검색되는데 호텔로 검색되는 곳은 대부분 우리가 익히아는 모텔 같은 곳이 대부분이다. 내가 간 곳은 예약하기 조금 힘들다고 알려진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Healing Stay KOSMOS)!

울릉도-코스모스-디자인

약간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울릉도 내에 있는 숙소 중엔 단연 최고였고, 폭설로 움직일 수 없는 날에 숙소에만 있어도 이름 그대로 힐링되는 숙소였다. 

울릉도-코스모스-디자인
울릉도-코스모스-디자인
울릉도-코스모스-디자인

홈페이지 정보에 따르면 건축 잡지에도 소개되고, 2019년에는 CNN Travel에서도 다뤘다고 한다. 그리고 이후 여러 번 디자인상을 받았다. 건축가 김찬중 교수 작품이라고 하는데, 해와 달의 고요하고 신비로운 궤적을 고려해 코스모스 형상을 토대로 올린 건물이라고 한다. 

사진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정말 예쁜 숙소다.

울릉도-힐링스테이코스모스-조식울릉도-힐링스테이코스모스-조식


우리가 방문한 2월은 비수기로 울야 식당은 운영하진 않았지만 식사가 아주 깔끔하게 잘 나왔다. 지금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저녁엔 해피아워로 주류와 간단한 안주가 제공되었었다. 퀄리티가 좋아서 굉장히 맘에 들었었다.


울릉도-힐링스테이코스모스-해피아워
해피아워, 안주와 와인 무제한

마스코드 울라(ULLA)

울라카페에서 커피와 맥주도 판매한다.

주변으로도 감각적인 건물과 마스코트인 고릴라 울라(ULLA) 형상이 배치되어 있어서 포토 스폿으로 제격이다.


울릉도-힐링스테이코스모스-뷰-사진
산봉우리 뷰였던 우리 숙소

실제로 많은 인스타 사진들이 이곳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묵은 숙소 앞으로 보이는 웅장한 산봉우리도 너무 멋있었다.


울릉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등록된 숙소도 꽤 많다. 우리는 2박은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에서, 나머지 2박은 에어비앤비에서 묵었다.

울릉도-에어비앤비-인테리어

울릉도-에어비앤비-인테리어















조금 불편했던 점은 섬 특성상 사용하는 물을 탱크에 받아뒀다 공급하는 구조였는데, 비수기라 그런지 녹물이 나왔었고, 2월이라 들어간 직후는 너무 추웠다..;;


울릉도-에어비앤비-야식
코스모스에서 사서 나온 펌킨에일맥주

여행객들이 많이 오가는 성수기는 큰 문제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꼼꼼히 후기를 보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울릉도 여행을 고민한다면..

여행 기간 동안 방문했던 맛집과 여행지는 따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울릉도 여행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내가 느낀 점을 요약해서 말하자면, 울릉도 안 가봤다면 꼭!! 가 볼 만한 곳이다.







손때 묻지 않은 제주도와 같은 느낌이다. 너무나 투명하고 맑은 바다를 쉽게 구경할 수 있고, 고즈넉한 곳에 잠시 주차하고 거닐 수 있는 장소도 많다.

너무 상업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불편한 점도 딱히 없다. 적당히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에 방문하면 최애 힐링 여행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눈 덮인 겨울 울릉도 풍경이 여행 목적이 아니라면  겨울 여행은 피하길 권하고 싶다. 일단 비수기라 도민들도 내륙으로 나가 있는 경우가 많아 맛집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게가 닫았었다 (난 알려지지 않은 로컬만 노린다.. 면 가도 된다).

울릉도-눈-설경-항구

울릉도-눈-설경-항구
울릉도의 멋진 설경

그리고 설경이 보고 싶어 갔다 해도 내가 이렇게 많은 눈을 바란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눈이 많이 온다. 어느 정도냐면, 나오는 크루즈 배편이 결항했다.

차를 가지고 갈 계획이라면 스노 타이어나 체인은 필수이며, 눈이 쌓이면 그냥 움직이지 않는 게 상책이다. 언덕과 정비되지 않은 길도 아직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사실 우리 일정은 1주일이 아니라 4박이었는데, 결항으로 더 머무를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호텔이라 나오는 숙소 대부분이 모텔과 같은 숙소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해는 없었으면 하는 게, 모텔도 대부분 신축이라 컨디션은 다 좋다.

그리고 더 슬펐던 건 울릉도 방문하는 분 중 독도나 무늬오징어, 볼락 낚시를 목표로 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이렇게 눈이 오면 둘 다 할 수가 없다. 겨울 방문이면서 독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방문할 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자.

나도 볼락 낚시를 좀 해볼까 했었는데 높은 파고에 물고기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낚시 메카, 울릉도에서 꽝이라니...!!). 우리는 독도 박물관을 방문해서 CCTV로 실시간 중계 중인 눈바람 휘몰아치는 독도를 한참 보다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릉도 여행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를 만큼 너무 좋았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다면 울릉도 공항이 생겨 복잡해지기 전에 꼭 한번 다녀오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