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내가 가본 맛집 리스트

지난 글에선 울릉도 크루즈 배편과 신혼여행 숙소로 선택한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그리고 에어비앤비를 소개했다.


울릉도 신혼 여행 후기, 포항 뉴씨다오펄 크루즈와 숙소


오늘은 내가 갔던 울릉도 관광지와 맛집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울릉도 맛집,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 조식

울릉도-맛집-코스모스-조식

지난 글에도 소개했었는데, 여기 조식 맛집이다. 겨울에 방문한다면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고, 도민들도 섬을 떠나 내륙에 나가있는 경우가 많아서 주변 식당이 닫았을 확률이 높다.


하루에 한 끼는 꼭 제대로 된 식사가 필요하다면, 그리고 예쁜 숙소에서 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에 숙박을 추천한다. 참고로 조식은 투숙객만 이용이 가능하니, 이 글을 보고 조식만 먹으러 가는 분이 없길 바란다.


홈페이지 소개를 보면 울릉도 제철 식재료와 특산물을 담은 한식이라 소개하고 있다. 체크인하면 웰컴 티 트레이를 받을 수 있는 건 덤!

힐링스테이코스모스-울라카페


그리고 1층에는 울라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카페가 아침에는 조식을 먹는 장소이기도 하고, 내가 방문했을 때는 해피아워로 와인과 음식을 제공했던 장소였다. 그래서 식탁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는 아니지만 앞쪽 정원 풍경이 워낙 좋기에 커피를 들고 나가 햇살을 즐기며 먹기에 딱 좋다.


방문했던 겨울엔 운영하지 않았지만 편백나무찜과 맥주를 파는 울야식당도 있는데, 디너 식사는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고 한다.

 

예약이 조금 어려운 편이라 여행 계획을 예약이 가능한 날짜에 맞추는 게 수월할 듯하다.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5~8월이 성수기라고 안내하고 있다. 패키지 상품도 있으니, 여행 계획에 맞춰 고르면 가성비 좋은 예약이 될 듯하다.


울릉도 카페 더함

울릉도-카페-더함-커피


힐링 스테이 코스모스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는 카페다. 숙소에 있는 카페는 무언가 카페보단 깨끗한 식당의 느낌이 있어 카페를 찾던 중에 찾은 곳이다. 아주 좋은 점은 넓은 바다가 보이는 창가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조형물이 있다.

아쉽게도 우리가 갔던 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던 관계로 사진이 어두운데, 맑은 날엔 사진도 잘 나올 것 같다. 가게 주인이 기르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 것 같고, 뒤쪽으로 있는 집에도 멍멍이가 한 마리 집을 지키고 있었다.


울릉도 대풍식당 오징어 내장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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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맛집이라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음식 중 하나가 오징어 내장탕이다. 이름부터 내장탕이라 도전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다. 


개인적으론 크게 기대하고 먹을 맛은 아니었다. 시원한 뭇국 또는 콩나물국 느낌이다. 식당마다 레시피도 살짝 다른데, 고춧가루가 들어간 것과 맑은 것이 있는 것 같으니 검색해 보고 가길 추천한다.


우리는 다른 음식점이 다 닫아서 선택지가 없었는데, 울릉도 로컬푸드를 먹어본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이 아주 맛있어서 몇 번 더 리필해서 먹었던 것 같다.


울릉도 이사부 초밥

울릉도-맛집-이사부초밥


여기 맛있게 먹었다. 울릉도까지 가서 무슨 초밥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육지에서도 먹던 걸 먹게 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섬이니까 왠지 초밥에 올린 회도 신선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진실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가성비 좋고 맛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위치가 다소 애매하다. 내리막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차는 건너편 울릉읍 사무소 앞 주차장이나 군청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나는 눈이 아주 많이 오던 날에 차를 끌고 간신히 갔는데, 눈 오는 날엔 다 그치고 녹은 후에 움직이는 걸 추천하고 싶다. 도동항에서 넘어간다면 오르막길과 비탈길을 통과해야 하는데 많이 위험하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 바닷물을 모아둔 탱크가 곳곳에 있어서 눈이 그치면 물을 흘려보내 녹이는 것 같다. 눈이 쌓였을 땐 모쪼록 움직이지 않는 걸 추천한다.


울릉도 저동항 드루와셀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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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선택지가 많았다면 이름에서 멈칫했을 가능성이 높은 작명이다. 하지만 눈 속에 갇힌 우리에게 선택지란 없었고, 가게를 오픈해 주신 사장님께 감사할 따름이었다.

가게명과 달리 오징어 볶음이 진짜 맛있었다. 역시 울릉도하면 오징어구나 싶은 칼칼하면서 부드럽고, 쫄깃한 볶음이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뷔페식으로 밑반찬과 국, 밥이 준비되어 있다. 셀프로 먹고 싶은 만큼 떠다 먹으면 된다.

울릉도 도동항 박가네 따개비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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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의 또 다른 유명 음식을 꼽으라면 따개비밥과 따개비 칼국수이다. 우리는 홍합밥을 도전하려고 했었는데, 불행히도 모든 음식점이 닫았고(겨울 여행이라면 각오하고 가자..), 도동항에 위치한 박가네 따개비 칼국수로 향했다.


여기는 따개비 칼국수 단일 메뉴만 판다. 사장님도 메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신데, 보약과도 같은 따개비를 갈아서 만든 육수기 때문에 면보단 국물을 다 먹길 추천하신다.


이것도 그렇게 막 큰 기대를 가지고 먹기보다는 울릉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정도로 생각하고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전복과 같이 따개비 건더기가 들어있지는 않은 점 참고하면 좋겠다.


울릉도 만광식당 따개비새알 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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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개비 건더기가 보이지 않는 칼국수에 실망했다면 여기서 새알 수제비를 먹어보자. 찾고 찾던 따개비님이 온전히 들어계시다. 새알수제비는 찹쌀떡같이 쫀득하고 국물은 미역국같이 뽀얗고 고소한 편이다. 


여기는 찾아보니 꽁치물회 원조로 많이 찾아가는 것 같은데, 비린 맛이 무서웠던 우리는 시도하지 못했다. 그것도 그렇고 추운 겨울에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기에 망설임 없이 따뜻한 수제비를 시켰던 걸로 기억한다.


맛은 보이는 맛 그대로의 느낌이랄까. 뜨끈하고 건강한 한 끼였다. 따개비는 생각보다 그렇게 맛이 느껴지는 재료는 아니었다. 익히 아는 전복류의 식감인데, 살짝 더 질긴 정도..?


울릉도 중국음식 광장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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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내에 전시관과 박물관이 몇 개 있는데, 울릉수토역사전시관을 구경 갔다가 들르게 된 음식점이다. 왠지 모르게 바닷가 주변의 음식점은 싱싱한 해산물을 쓸 것 같은 기대감이 있어서 짬뽕을 먹었었다. 


개인적으론 평범하게 적당히 맛있는 한 끼 식사였다. 이날도 추워서 따뜻한 국물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 찾아보니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안심식당으로 지정되어 있다. 건물도 식당도 깨끗하고 주차장도 넓어서 접근성이 좋았다.


나의 울릉도 음식점 후기

사실 우리는 먹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곳을 충분히 즐기지는 못했다. 비수기라 영업을 쉬는 곳도 많았고, 눈이 많이 와서 다니기 위험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독도 새우를 못 먹었던 건데, 가게는 열었었다. 가게 밖에서 사악한 가격표를 보고 고심 끝에 들어갔지만 기상 악화로 조업이 없어 새우가 없었다.


TMI로 독도새우는 도화, 꽃, 닭새우 3종을 지칭한다고 한다. 새우로 회와 찜, 구이가 제공되는 것 같고, 머리는 튀김으로 주는 것 같다. 2인 기준 12~15만 원 정도인 듯하나 워낙 개체수가 적어 조업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을 듯하다.


생각보다 울릉도에 음식점이 매우 많다. 음식 종류도 많은 편이라 여행 기간이 길다면 로컬 음식만 찾아 먹기엔 한계가 있을 듯하다.


우리는 날씨와 계절적 영향으로 먹고 싶었던 음식 모두를 시도해 볼 순 없었지만 여행을 가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였길 바란다.